아침에 눈을 떳고 있었던 일들이 꿈이 아니었던 것을 깨닫게 되었어.
그리고 나도 모르게 실실 웃음이 나오더라고. 이렇게 돈 버는게 쉬웠나 이런 생각도 들고.
그러면서 카지노 게임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어. 아침에 형과 조식을 먹기로 약속을 했었어서 내려가서 형을 만나고 조식을 먹으면서 어제 게임한 것을 애기해줬어.
그러자 형이 너무 빠져들지 말라고 하면서 더 가지 말고 즐기자고 하더군.
근데 이미 나는 밥을 먹고 바로 카지노를 갈 생각이었기에 여기 있을 동안만 질리도록 해보고 가겠다고 말했어.
형은 제 고집을 꺽을 수 없는지 알았다고 하였고 대신 같이 가자고 했어.
나는 카지노에 다시 들어오는데 마냥 고향집에 온 것처럼 그렇게 마음이 푸근할 수 없었지.
형님한테 받은 300만원을 다시 돌려주고 저는 남은 700만원을 가지고 게임을 시작하였어.
이미 제 머릿속은 차는 뭐로 바꾸지? 옷은 뭐로 살까? 시계는 뭐가 예쁘지?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가득 메우고 있었지.
그러나 초심자의 행운은 첫번째뿐이었던것인가.. 결국 700만원은 순식간에 사라졌어.
그 때 머릿속에 든 생각은 시드머니가 더 필요하다 였어. 돈이 더 많으면 지지 않을 거라고 단순하게 생각을 한 것이야.
그래서 한국에 있는 돈을 여기서 보내서 환전하였지. 그 돈은 자그마치 2000만원으로 저는 저 나름대로 승부를 봤어.
돈을 보내고 환전을 하면서 머릿속을 식히고 다시 마음을 잡고 게임을 시작하기로 했어.
처음에는 잘 맞아서 칩이 올라가는데 자꾸 저 반대편으로 가는 사람이 있더라.
원래 신경을 안 쓸려고 했는데 내가 플레이어나 뱅커를 가면 무조건 반대로 가는 거야.
그러자 너무 신경이 쓰여서 저도 저사람이 먼저 배팅을 하면 반대로 가고 그러기 시작했어.
그러나 내가 반대로 가니 제가 죽기 시작하더라고. 그렇게 게임을 계속 하였고 눈이 돌아갔었는지 결국 돈을 다 잃고 저는 멘탈이 나간 상태로 주저앉아버렸어.
형님도 와서 게임을 같이 했는데 오늘은 운이 안 좋은지 다 잃었더라고. 같이 호텔방에 가서 다시 잠을 자기 시작했어.
신기하게 돈을 다 잃으니 너무 피곤해지면서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어지더라고. 말 그대로 현실도피를 하기 시작한 것이지.
물론 돈을 더 땡길려면 땡길 수 있었겠지만 그 이상 하면 망한다는 것을 알기에 형과 같이 호텔방에 그냥 누워있다가 귀국했어.
그런데 한국에 돌아와서도 자꾸 생각이 나네.. 어떡해?..